25년 12월 31일, 신도시에서
연말을 앞둔 어느날 일면식 없는 만수님의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뭔지 잘 머리가 돌지 않았다. 아츄 트리뷰트 공연 섭외... 같은 것임을 이해하고서는 하겠다고 했다. 은퇴했어도 부르면 가는 건 마찬가지다. 안 불려서 은퇴한 거지 은퇴해서 안 불린 게 아니다. 심지어 아츄라면... 아츄도 은퇴했다. 어쨌거나 영광인 쪽이었다. 이래저래 신경 쏟는 일들이 있어 하기 싫은 느낌도 들었지만, 느낌만 있고 핑계가 없었다. 안 한다는 건 없었다.
친애하는 아를과 함께하기로 되었고 bbb에서 세 번 만나 연습했다. 서로 해오던 것이 워낙 달라 쉽지 않았다. 실은 불가능한 건데 그냥 되는대로 했다. 말일이라면 다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꺼낸 기타 가방은 다 삭아서 안감이 노출되고 이상한 가루들이 떨어졌다. 낙원상가에서 만 원 주고 샀던 가방이었다. 그냥 직원이 자기꺼 꺼내준 거 같았던. 이참에 새로 하나 샀다.
25년 마지막 날은 더럽게 추웠다. 기타 껴안고 대중교통 이용은 이상하게 반가웠다. 공연은 5년 만이었다. bar 신도시는 언제 갔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엄청 예전에 한 번 갔었다. 유희경 시인의 무슨 행사였는데... 다시 찾은 그곳은 어렴풋한 기억 속의 신도시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지형이 아예 다르다고 느꼈는데, 이사를 해서 그런 건지 내 기억이 잘못된 건지 강산이 변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 도착했을 때는 한창 공연 중이었다. 이래저래 리허설은 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공연장에 온 것은 공연을 한 것보다도 더 오래된 일이었다. 어둠과 많은 사람들에 숨이 턱 막혔다. 대기실에 기타를 내려놓고 위층에서 일행친지들과 시간을 기다렸다.
공연은 좋은 분위기로 기억된다. 백만민장정의 밴드 커버가 참 좋았다. '기타리스트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저 뒤에서 들었는데, 영상으로 보니 과연 그 표정이었다. 마지막에는 아츄도 홀로그램..으로 깜짝 출연. 반가운 얼굴들도 보고. 그래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길 위에서 새해를 맞았다. 동네로 돌아와 술 좀 마시고...
친애하는 아를과 함께하기로 되었고 bbb에서 세 번 만나 연습했다. 서로 해오던 것이 워낙 달라 쉽지 않았다. 실은 불가능한 건데 그냥 되는대로 했다. 말일이라면 다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꺼낸 기타 가방은 다 삭아서 안감이 노출되고 이상한 가루들이 떨어졌다. 낙원상가에서 만 원 주고 샀던 가방이었다. 그냥 직원이 자기꺼 꺼내준 거 같았던. 이참에 새로 하나 샀다.
25년 마지막 날은 더럽게 추웠다. 기타 껴안고 대중교통 이용은 이상하게 반가웠다. 공연은 5년 만이었다. bar 신도시는 언제 갔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엄청 예전에 한 번 갔었다. 유희경 시인의 무슨 행사였는데... 다시 찾은 그곳은 어렴풋한 기억 속의 신도시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지형이 아예 다르다고 느꼈는데, 이사를 해서 그런 건지 내 기억이 잘못된 건지 강산이 변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 도착했을 때는 한창 공연 중이었다. 이래저래 리허설은 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공연장에 온 것은 공연을 한 것보다도 더 오래된 일이었다. 어둠과 많은 사람들에 숨이 턱 막혔다. 대기실에 기타를 내려놓고 위층에서 일행친지들과 시간을 기다렸다.
공연은 좋은 분위기로 기억된다. 백만민장정의 밴드 커버가 참 좋았다. '기타리스트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저 뒤에서 들었는데, 영상으로 보니 과연 그 표정이었다. 마지막에는 아츄도 홀로그램..으로 깜짝 출연. 반가운 얼굴들도 보고. 그래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길 위에서 새해를 맞았다. 동네로 돌아와 술 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