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월 8일, 중세시대에서

친구들로 구성된 커버 소모임의 모_최 커버 마당에 초빙되어 세 곡 듣고 세 곡 불렀다. 감사, 또 감사... 남이 노래를 불러준다는 것은 이루 말하기 어려운 영광, 잊기 어렵게 한없는 영광이다. 네게는 노래가 어떻게 들리는지를, 너라면 노래를 어떻게 할지를, 너와 내가 어떻게 다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보통은 귀한)이기도 하다. 우리가 서로 구분된다는 것은 복된 일이다. 구분되지 않는다면 나라는 것은 조금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너라는 것도 그렇다. 오랜만에 여럿과 노래를 듣고 해서 좋았다. 연습실의 이름이 웃겼다. 중세시대.

도스토옙스키, 모닥불의 끝, 종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