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지지 않는다

칠레의 민중가요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에 한국어 가사를 새로 붙여 부른 것이다. 원곡은 Sergio Ortega 작곡, 노래패 Quilapayún 작사.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칠레의 사회주의 대통령이었던 살바도르 아옌데가 선거 기간 동안 사용한 주된 구호다. 쿠데타로 아옌데가 죽은 뒤에도 상징적인 민중가요로서 세계에서 널리 불린다. 한국어 버전은 여럿 있다는데, 최근에는 16년 촛불시위 등에서 이소선 합창단에 의해 불린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가 표준적.

단결한 민중이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구호에는 변혁 예술의 정수가 담겨 있다. 단결은 한숨이 나올 정도로 어렵고, 민중은 어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거의 항상 온갖 방식으로 패배해 왔지만, 그래도 단결한 민중은 지지 않는다는 것이, 구제불능의 떼쟁이나 패배애호가가 아닌 바에야, 부정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정론이다. 세상사는 하여튼 목소리 큰 쪽이 이기는 법이고, 단결한 민중의 목소리는 그 누구보다 크다는 것. 그것은 물리적으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