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_필드 마무리 소회

마지막으로 방송을 튼 게 거의 한 달 전이면서 이제 마무리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만, 마무리를 한다고 적어야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 시작을 했으면 마무리도 하는 것이 맞다? 뭘 자꾸 마무리하려 드는 것도 습관일지 모른다. '언제나 마지막인 일을 계속하기'의 마수에 걸려든 것? 트레이닝_필드는 mixlr 어플을 이용해 훈련 실황을 라이브로 송출해 보는 코너였다. 이제 안 한다. 비슷한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안 찾을 수도 있다. 왜 이걸 하는 것이지? 계속 해봤는데 적절한 답은 찾지 못했다. 열심히 하게 되는 때도 그렇지 않은 때도 있었다. 이걸 나 혼자 들었다니 싶은 때도 있었고 이걸 누가 들었다니 싶은 때도 있었다. 그 부분은 동 활동과 크게 다른 느낌이 아니었고...

노래가 나서 사라진다는 점, 기억에만 남는다는 점이 특별히 슬픔. 만약 사라지지 않는다면 한편으로 큰일이다. (슬픔에 대한 완전하고 전격적인 거부는 큰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라지기 때문에 더 좋은 것, 노래가 아닌 시간에 기대어서만 노래는 돌출됨. '노래가 아닌 시간' 자리에 무엇을 놓을 것인지를 통해 노래의 여러 측면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침묵에 대하여: 침묵을 거부하는 머릿속의 발작. 죽음으로부터의 각성 상태로서 생명활동. 이 노래는 손발짓(무용)과 구분되지 않는다. / 소음에 대하여: 노래는 오로지 기관을 통하면서만 노래이며, 두 기관을 연결(특히 시공을 반드시 뛰어서)한다―인간을 연결된 기관으로 만든다. 이 노래는 종족과 구분되지 않는다. / 반주에 대하여: 발성부로 악기(또는 체계 잡힌 장치들, 다른 생물이나 현상까지 포함하여)를 흉내 내기. 재현과 구조는 같은 것의 다른 양상임을 드러냄. 차이 연쇄가 진행(운동)을 불러옴. 일치시키려는 일이 달라지게 만든다―달라지려는 일이 동일성(진리)을 증거한다. 이 노래는 언어와 구분되지 않는다. / 말소리에 대하여: 울음소리와 언어 사이에서 이뤄진 극적 타결. 기묘한(그러나 실존하는) 균형점. 이 노래는 초자연과 구분되지 않는다.

녹음본을 가끔 업로드했다. 지나간 트레이닝_필드 중 일부를 들어볼 수 있는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mixlr.com/moh_chweh/showreel/

그간의 청자는 평균적으로 한 분이나 두 분 정도였다. 들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