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7월 20일, 한번 부른 노래
모서리낭독회 행사로 노원 더숲에서 15분. 지하 1층과 2층을 다 쓰는 커다란 카페의 계단 아래. 손님들이 많았다. 미리 허락을 받긴 했다고 들었는데... 이런 것까지 허락하진 않았겠지, 하면서, 활동 중 최악의 민폐를 저지르겠구나, 하면서 모닥불의 끝을 먼저 불렀다. 하려면 조용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건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공연 비슷한 것이었고, 나는 원래 무슨 조용한 노래 같은 걸 부르는 사람도 아니고, 거기에는 그날의 퇴근을 하자마자 한 시간 동안 전철을 타고 간 거였다. 어쨌든 그런 노래를 부를 줄은 몰랐던 것 같은 해당 공간 팀장님(?)이 난처한 얼굴로 오셔서 조금만 조용히 해 주기를 부탁하셨다. 죄송한 맘은 들었지만 이미 부른 노래는 돌이킬 수 없다. 다음은 낮은 종막 이후. 뒤늦게 밀려온 심적 부담으로 인해 목이 잠긴 채 엉망진창. 이래서 내가 프로가 아닌 것. 들어주신 분들께 한없이 죄송하고 감사한 시간, 고통스럽고 또 재밌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