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5월 22일, 견인 빔
사이드3에서 1시 반부터 50분. 기타를 치고 싶거나 노래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었고 노래를 듣고 싶어서(이런 식으로 생각했던 것은 처음 같다) 나갔다. 지하철 통로가 물청소되는 중이라 오랜만에 성산로를 건넜다. 밤의 대로는 좀 무서웠고, 사람 없는 사이드3도 무서웠다. 요즘엔 어쩐지 무서운 게 많지만, 기타를 치면 어쨌든 무서울 틈은 없어진다. 어떤 아저씨가 아래에 의자를 놓고 어디 해 봐라 하는 식으로 앉았다가 두 곡을 채 못 듣고 건너편 벤치로 가 누워 버렸다. 전력 50분. 옷이 끝단부터 해지는 것과 같이 노래는 도입부터 잊혀진다. 그곳이 노래의 가장 옛 부분, 가장 이전의(오래된) 부분이기 때문에? 기어이 도입을 들으면서는 잊었던 것들 생각도 줄줄이 나고, 그때의 느낌이 아마도 노래가 시간을 접으며 공간을 만들고 마는 일의 요체일 것이다. 만약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 어떡하나? 그 일을 위해 코러스는 불멸의 코러스여야 한다. 들은 적도 없는 것이 떠올라 버릴 것 같을 정도로 정적이 등을 밀 때에, 그것은 앞에서 뒤로 빛을 쏘아 주어야 한다. 견인 빔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