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3월 8일, 불이 더 가까이 있다면
올해 첫 동 활동. 밤 10시부터 사이드3에서 100분. 작년 기록을 살펴보면 20일 정도 빠른 출발이다. 초저녁에 따뜻하고 공기도 좋아 이따 나가야지, 하며 놀다 보니까 점점 더 추워져 10시경에는 5도가 되고 말았다. 아무튼 나가기로 했으니 나갔고 추웠다. 홍제천 건너편에 폐가구 따위를 잔뜩 가지고 나와 태우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불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불이 더 가까이 있다면 기분이 더 좋아질 것 같았다. 누가 신고를 했는지 경찰들이 나와서 아주머니를(또는 불을) 제지했다. 그들은 홍제천에서 물을 떠 갔다. 불은 곧 꺼졌다. 추운 건 점점 모르게 되었다. 중간에 기타줄이 끊어진 줄 알았지만 단지 손의 감각이 없어졌을 뿐이었다. 감각은 곧 돌아왔다. 이전과는 좀 다른 식으로... 산책 나온 개들, 고양이가 근처에 왔다가 갔다. 지루한 세상 아닌가. 어쩐지 그 주변 전체가 작년보다 더 밝아진 듯했다. 여전히 무슨 공사판이 벌어져 있었다. 아주머니는 내가 돌아갈 때까지 폐가구 더미 사이에 앉아 있었다. 내가 신고를 했다고 생각한 것이었을까? 내가 간 뒤에 다시 태울 작정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을까? 나는 경찰들이 나한테도 올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경찰들은 오지 않았다. 귀가하자마자는 다리에 피가 돌면서 엄청난 피로감. 어깨에 멍이 들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