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달 북스토어에서 70분. 올해 두 번째 공연. 열아홉 분이 와 주셨다 들었다. 끝없이 감사한 마음이다. 이래저래 벌써 7년째인데도 여전히 긴장했다. 원수를 지듯이 복수를 하듯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다. (종막 이후 때 '더는 없어' 불러 주신 분들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생각만큼 못하지는 않아 다행이었고, 공연 후의 허망함도 오랜만이었다. 집에 돌아오고서는 너무 슬퍼져서 꼭 장례식에 다녀온 듯했다. 나는 죽은 사람한테 뭘 헌정을 하고 그러지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가 나랑 원수를 진 셈이고, 추모는 복수인 셈이다. 절대 죽지 않기로 약속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럴 수 없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일을 결국은 겪게 되지만... 아주 녹초가 돼 버리면 별 추억할 것도 허망할 것도 없을 텐데 이상하게 힘이 남았다. 다음에는 신나는 노래를 해야겠다.
아지테이션
폭심지
이 도시
개집의 개차반
전도서에게
지하도의 공백을 지나
모닥불의 끝
프리즘
더는 없는 너
종막 이후
화단
이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