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10월 17일, 아마도 올해 마지막

사이드3에서 90분. 추웠다. 아마도 올해 마지막. 근처에 고양이 하나가 돌아다녀 자주 놀람. 고양이는 잊을 만하면 본다. 딱히 듣고 있는 눈치는 아닌데. 고양이가 사람 없이는 죽는 계절이 오기 때문일지? 한 시간 정도 시점에 손가락이 뻣뻣해지고 가슴이 꽉 막히며 크게 힘들어졌다. 30분을 더 불렀다. 기타를 메고 가던 사람, 개를 데리고 나온 노부부, 운동 나온 청년. 천변에 나오는 이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막을 수 없이 드는 생각이 있다. 이 소리가 들리고 있는지? 들린다면 도대체 어떻게? 고양이나 개에게는 특히 더. 천변보다 어둡고 으슥한 데에서 기타를 칠 때에도 비슷하다. 아무도 없지만, 없기 때문에, 만약 유령 같은 것이 근처에서 듣고 있다면, 들리고 있는지, 들린다면 어떻게? 그런데 사실 그들에게는 큰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런 생각은 애써 파묻어 버려야 한다. 어떻게 들리는지를 생각하면 제대로 부를 수 없다. 내가 듣는 것이 내가 내는 소리이며, 누구나 무엇에게 어떻게 들릴지 절대 헤아릴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만 나는 흡족하게 부를 수 있다. 만약 뭔가 되어야 한다면, 내가 그들의 유령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끝낼 때에는 배터리 방전. 대단한 피로감과 허기를 느끼며 귀갓길에 베지밀과 도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