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폐기
앞으로 있을 평화협정과 함께 거의 용도폐기에 이르게 될 많은 시 소설과 노래들 생각이 났다. 그렇게 간단하진 않겠지만 그렇게 복잡한 것도 아니다. 어떤 노래는 살아남고 어떤 노래는 아니다. 어떤 노래들은 (깜찍하게도) 영원한 것을 꾀하고, 어떤 노래들은 아니다. 어떤 노래들은 거리낌 없이 목을 한껏 길게 빼고 있는데, 그것들은 진작에 인세를 떠난 듯도 보인다. 도대체 어떤 종류의 노래가 노래들 속에서 3주가 아니라 세 세대를, 아니면 두 세대라도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일들은 노래가 스스로 정할 수 있지는 않다. 그 결정은 노래 자신보다는 노래 바깥에서 온다. 노래 하나하나의 운명을 결정하는 노래의 첫 번째 바깥은 노래 자신들이다. 노래 하나를 끝나게 하는 것은 노래들, 노래라는 족속이다. 노래의 두 번째 바깥은 말할 것도 없이 세계다. 그것은 노래들 속에서 이미 끝났어야 할 노래가 계속되게 만든다. 이러한 두 바깥을 노래의 두 마음이라고 바꿔서 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