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7월 25일, 후회막심
방이 너무 덥기 때문에 기타가 상하거나 죽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더워서 머리가 이상해진 듯하다. 또 퇴근하고 더그아웃에서 80분. 사이드3에서는 누군가 태블릿으로 뭘 보고 있었다. 그냥 밀어내려고 했는데 줄을 갈면서 빼둔 스트랩을 방에 두고 나왔음을 깨달았다. 앉아서 기타를 쳐야만 하는 상황이라 그냥 돌아섰다. 어디에나 사람들. 유수지는 들어가기 몹시 싫었고 또 한강까지 갔다. 강을 보며 쳐 볼까 했지만 낚시꾼들이 물론 있었다. 망원초록길 생각도 났지만 너무 멀었다. 서울함 공원을 만들면서 세이브포인트(바닥에 누군가 '이번에 죽으면 인간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으리라'라고 락카로 적어 놓았던 곳)가 없어졌다는 걸 새삼 알았다. 결국 다시 더그아웃. 새 줄을 길들인다는 느낌으로 쳤다. 만족스런 타격음. 노래는 거의 않았다. 송전탑의 불빛이 꺼졌다가 켜졌다. 나는 더 크게 칠 수 있는데, 더 크게 부를 수 있는데. 돌아오면서는 그냥 오로지 후회뿐이었다. 기타 정 떼기 훈련 같다고 생각. 피씨방이나 갈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