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5월 31일, 개쩌는 노래를
퇴근 후 사이드3에서 100분.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주변이 좀 산만했지만 위쪽은 열려 있었다. 공기도 좋았고 기분도 좋았고 잘 치고 불렀다. 요즘 계속 쟁가만 부르느라 내가 내 노래를 까먹었다는 것만 빼면 다 좋았다. 전차 속에서, 종소리, 재생력. 내가 잊으면 끝이라는 생각을 했고 또 그 뒤로 뭔가 생각했는데 다 잊었다. 항상 하는 생각. 일테면 '아, 그 노래!'라고 할 만한 죽여 주는 부분, 명찰 같은 부분이 노래마다 있어야 한다는 것. 작은손/큰손, 작은발/큰발로만 노래를 3분이나 4분 정도 끌고 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 하지만 바로 그렇게 하고 싶다는 것... 또는 그럴 필요 없다는 것... 그런 항상 하는 생각들... 하지만 이 노래는 너무 길고, 이 노래는 너무 힘들다, 이 노래는 어떻고 또 저떻고... 새로운 노래, 아주 만들어본 적 없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고... 그야말로 쩌는 노래, 개쩌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나를 빼면 그 누구도 듣거나 부르지 않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노래할 만한 것이 이제는 거의 남지 않았다는 생각. 지금으로선 딱히 더 노래하고 싶은 뭔가가 없다. 나는 충분히 노래한 것 같다. 나는 충분히 노래했는가? 나는 충분히 살지 않았다, 대충 그런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