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표면과 불멸성 (레드벨벳 레드룸 서라운드뷰잉 감상)

일테면... 유일무이한 뭔가(작품)를 만든다기보다는 예술가 자신이 스스로 '유일무이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복제될 수 없는 작품으로서의 개성을 획득하는 것이 오늘날 예술가들의 공공연한 목표처럼 보인다. 한국에서 그러한... '예술 작품으로서의 인간'의 가장 대중적인-성공적인 버전은 아이돌이 아니겠나? 여기서 노래들, 춤들, 시들, 사진들, 영상들... 그런 것들은 작품으로서의 인간을 구성하는 부속물이 된다. 의상과 같은 것으로서. 사실 그냥 예술이란 게 원래 그런 면이 있는 건데 내가 동시대 예술 말고 다른 것은 동시대적으로 체험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소리인지도 모른다. 어떤 대-예술가가 당대에 소비된 방식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그렇다. 예전에 어땠건... 이러한... '표면 구성'이라는 예술의 목표에서 각별히 유기되기 쉬운 것이 있다면 역시 불멸성이라고 생각된다. 불멸성... '보편적인 것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만드는 이의 대답 말이다. 만약 예술에 어떤 종류의 책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보편적인 것에의 감각을 소생시키는 일일 테다. 소생시킨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개입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표면을 통해. 그런 의미에서 예술은 정치와 경쟁하기도 한다. 고리타분한 얘기지만(또는, 이것은 예술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비평이나 시대의 책무일 수도 있다)... 여하간 현재에는 불멸성을 회피하는 것이야말로 모종의 미적 도덕률이 되어 놓은 듯이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반드시 순간적일 것, 반드시 사라질 것. 가령 제1의 주제라고들 하는 사랑의 경우, 도대체 그 노래들이 사랑과 얼마나 아득히 무관해 보이는가 말이다. 오늘날 불멸이라는 요소와 상호작용하려는 예술은 반동적(지나치게 미적)이거나 후지거나(지나치게 시의적)의 양자택일 앞에 놓인 듯이 보인다. 계속 하는 소리지만 언제나 그래왔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나는 7월 7일이 대단히 감동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완전히... 미쳐 버린 대조 때문일 수도 있다. 7월 7일과 그 노래는 얼마나 아득히 먼가. 나는 시대가 그 노래에 강제로 강림하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다름 아닌 서라운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