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오 할머니 주님 앞으로

처음에는 기쁨은~때문에를 약 2~3분간 반복하다가 끝나는 것으로 하려 했지만 시에 쓰려던 구절을 추가해 그냥 더 만들었고 결국 4분을 넘겼다. 행진이 어땠으면 좋겠다, 하는 노래이고 행진 그 자체를 흉내 낸 노래다. 특히 15~16년의 큰 집회들 경험을 떠올렸다. 나는 행진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기를 좋아한다. 그것은 언제나 대단한 구경거리다. 인도에서 행진을 보기, 인도에서 행진으로 가기, 행진에서 인도로 나오기, 모두 좋다. 행진의 머리를 보고 꼬리를 보고, 행진을 횡으로 종으로 가로지르고... 그랬던 일들을 떠올리며 만든 것이다. 데모는 별로 기쁜 일이 아니지만 행진은 그렇지 않다. 이렇게 써도 된다면, 행진은 데모의 즐거움이다. 행진의 인도 면과 차도 면, 행진의 내부, 행진의 시작과 끝, 행진 주위의 고요, 혼란함, 집단적 균형감, 깃발들, 구호들, 모두 정신을 북돋는 아름다움이 있다. 아무리 엉망이더라도, 아무리 슬프더라도 화가 나더라도 절망적이더라도 그렇다. 행진은 산책의 최고단계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 이것은 바로 그러한 행진에 대한 노래다.

그리고 죽은 할머니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