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3월 6-13-16일, 뒤편의 아파트와 빌라들을

3/6
올해 들어 첫 번째. 유수지에서 40분. 5도 정도로 추웠지만 그냥 나갔다. 사이드3는 3월 내내 보강공사를 한다고 한다. 스탠드는 다른 건 좋은데 어디까지 소리가 가는지 알 수가 없는 점이 언제나 나를 불안하게 한다. 뒤편의 아파트와 빌라들을 밀어 버리고 싶은 생각. 노래는 안 했다.

3/13
망원초록길 계단에서 60분. 한강에선 갈매기들이 엄청들 끼룩대고 있었다. 날이 많이 풀렸다. 앞으로 다리 짧은 개들이 많이 지나갔다. 개들은 언제나 기타 소리에 흥미를 보이는 눈치다. 역시 노래는 안 했다. 한창 치는데 갑자기 누가 와서 옆에 핸드폰을 세우더니 생방송 중인데 한 곡 해줄 수 있겠느냐 해서 거절했다. 먼저 허락을 받은 다음에 폰을 놓았거나 물이라도 권하면서 부탁했으면 또 모르겠다. 정말이지 기본이 안 된 부분이다. 사람들이 듣는 걸 별로 바라지 않는 마음을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이 보일 때는 역시 좀 불쾌해진다. 개나 고양이만도 못한 일이다. 1차적으로 기타는 듣는 사람을 위해 치는 게 아니다. 다른 무엇보다 먼저 소리 내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내 생각은 그렇다는 거다. 이걸 누가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건 또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어디 구석에 처박혀서 기타 치고 있는 사람한테 최소한 말은 걸지 말아야 한다. 시끄러우니 그만 해달라는 게 아니라면... 어쩌면 그냥 방송해야 하니까 뭐 빨리 다른 데 가라는 뜻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곡 부르게 해줄 테니 꺼지라는 의미로... 여하튼 불쾌했지만 나도 기타로 그들을 불쾌하게 만든 셈이니 그걸로 그만이다.

3/16
성산나들목에서 60분. 퇴근하자마자 한숨 자고 일어나 12시에 나갔다. 믹슬 켰다. 폰 바꾸고서는 믹슬이 어떻게 들리는지 잘 모르겠다. 잘 안 들릴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다. 이번엔 근처에서 보드를 타는 사람이 있었다. 거기 조명이 있어서 밤에 많이들 타곤 한다. 자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알아서 각자 할 일 하는 모양새로 됐다. 노래를 불러 보았는데 잘 되지 않았다. 노래를 더 불러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