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10월 19일 목요일, 죽도록 한다는 것은
사이드3에서 100분. 오랜만이었다. 목소리가 힘있게 나오지 않았다. 자신감도 떨어졌고 손도 아프고 소리도 잘 안 들렸다. 소리를 죽기 살기로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런 날엔 오래 쳐도 힘들지 않다. 중년커플이 아래 한동안 앉아서 뽀뽀를 하고 밀어를 나누다 갔다. 곧 더 추워지면 못 나갈 것이다. 훈련하지 않으면 점점 못하게 된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끝없이 해야만 겨우 유지를 하고, 죽도록 해야만 겨우 조금씩 나아간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죽도록 한다는 것은 뭔가? 노동이 생존의 필수 조건인 계급에게 있어서 그것은 노동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 일들에 대한 반응인 면이 녹음, 또는 악보에 있다. 시간이 흐르며 갈려나가는 신체와 정신에 대한 복수인 면, 끝없는 훈련을 노동을 통한 생산으로 바꾸려는 면. 생산이라는 복수로 기울고 마는, 인간적인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