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7월 18일 화요일, 내가 잊으면 아무도 모른다
사이드3에서 100분. 비가 올 것 같아 망설이다가 그냥 나갔다. 매우 습했다. 돌아오며 가랑비. 노래는 대체로 잘 불렸지만 기타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잘 안 들리면 그냥 막 치게 된다. 약 8인 정도로 순간 최대 청자 기록. 70분쯤이 될 때까지 한 사람이 계속 안 가기에 혁오를 불러 쫓아냈다. 노래를 바꾸며 부르기를 계속하다 결국 드는 생각은 결국 원래 노래를 잊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것이다. 이제 슬슬 내 노래 다 기억하기가 힘에 부친다. 내가 잊으면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생각은 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별것도 아닌 노래를. 이런 기분 때문에 음악가들은 한사코 녹음을 하려는 것이겠다. 그래서들 그렇게 제자를 찾으려 했고? 그리 보면 계승이란 것은 얼마나 매정한가. 언뜻 그건 나를 연장시키는 일 같지만 사실은 나 자신의 전면적인 퇴장이다. 세계에 대해 영향력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허망하기 그지없다. 남는 것은 마음이 아니라는 점이 특별히 매정하다. 일테면 내 영혼의 완전한 복사본을 아무리 남긴다고 해도, 그것들은 나와는 완전히 무관한 것이다. 그것은 한편으로 재밌는 일이다. 이러한 재미에 우리는 취하고... 일단 나는 코드를 빨리 적어둬야겠다. 녹음 자체에 대해 더 생각해 볼 것. 녹음의 등장과 현대 음악 산업에 대해 더 생각해 볼 것. 모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