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2월 23일 목요일, 무전력으로
마지막으로 기록을 하고서는 해가 바뀌었다. 제목에 연도를 넣어야 할 판이다. 겨울 시작과 함께 기타는 거의 안 쳤다. 60분 정도 기타를 무리 없이 칠 수 있는 최저 기온은 영상 9도다. 연이은 야근과 주말근무도 있었다. 퇴근 후에는 주로 게임을 했다. 방에서 조용히라도 안 친 것이다. 2개월이나 3개월? 일을 하느라 시간감각이 흐리다.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로 최근 룰랄에서 엉망진창 공연을 한 번 했다. 분위기는 좋았는데. 그 전에는 윅에서, 그 전에는 안성에서 했다. 세 번 모두 녹음대로 안 하고 하던 대로 했다. 앞으로 무슨 공연을 한다면 불을 싹 꺼 버리고 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일단 도란스부터 내리고 시작하는 것이다. 무전력으로. 안성에서는 거의 그렇게 했다. 멍청한 파란 트리 전구를 빼면. 데모에 기타를 갖고 나갔을 때도 그랬다. 평소에 하는 그대로. 그렇게 간다. 다르게 할 이유가 없다. 그게 좀 그렇다면, 돈이라도 혹시 받는 거라면, 양초나 향초라도 앞에 켜놓고 하는 것이다. 특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