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 주 토요일, 벌레들이 왜 얼굴로
10시부터 사이드3에서 70분. 아래 벤치에는 연인들이 앉아 있었다. 올라가 그냥 쳐버렸다. 만약 내가 연인과 거기 앉아 있는데 누가 그 위에서 기타를 치기 시작하면 나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그런 노래를 한다면. 그럼에도 이제는 양보고 뭐고 없다. 여긴 내 구역이야... 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공권력뿐이고...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기타 가방을 열었다. 사이드3에는 며칠 전부터 누군가 운동기구를 올려다 놓고 있다. 벤치프레스. 어디에서 뭘로 옮겨왔는지 궁금하다. 수건과 돗자리 따위도 가져다가 제법 꾸며 놓았다. 비질도 한 듯했다. 내 구역이라고 하기에는, 나는 아무런 관리도 안 했던 것이다. 피크주머니를 깜빡한 탓에 손톱을 써야 했다. 벌레들이 왜 자꾸 얼굴 쪽으로 달려드는지 알 수 없었다. 땀을 엄청 흘렸다. 벤치에는 사람들이 계속 앉아 있었다. 검지에 큰 물집이 잡혔다. 물집은 어제 터뜨렸다. 지금은 야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