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크에 대한 메모 (2015. 3. 13.)

스트로크는 쉽고 재밌는 스포츠다. 힘이 많이 들지도 않는데 나는 소리는 매우 크고 분명하다. 처음 G를 잡고 칼립소를 쳤을 때의 기분을 잊기 어렵다. 이런 소리를 내는 게 이렇게 쉬운 일이란 말인가? 정말 이래도 되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해도 말이 되는 스트로크 아닌가, 하면서 치면 정말 그렇게 됐다. 코드만 잘 바꿀 수 있다면 바로 당장에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할 수도 있었다. 내 능력과 의식을 넘어서서 나는 것 같은 소리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기타는 주자가 실제 그 자신보다 유능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온 듯하다. 쉽게 하려고만 하면 너무나 쉬운 악기다. 먼저 위와 아래가 있다. 위에서부터 내려치고 아래서부터 올려 친다, 그걸 따로 의식할 필요도 없다. 팔을 흔들면 흔든 대로 리듬 있는 소리가 난다. 스트로크는 하면 되는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다. 그럴싸하게 소리가 나오는 것에 놀라지 않고, 민망해하지 말고, 그냥 하면 된다. 이렇게 해도 될까? 그렇게 하면 된다. 코드만 제대로 잡을 수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