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에 대한 메모 (9 Jan 2011)
기타의 소리는 예언적이다. 눈먼 선지자의 조용하고 엄숙한 한마디일 때도 있고 누더기를 걸친 채 광장 구석에 엎드린 주정뱅이의 말 같을 때도 있다. 마차를 탄 떠돌이들이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점괘, 마녀가 자신의 무릎 위에서 잠든 고양이에게 들려주는 비밀 같은 것이다. 신열로 헛것을 보는 환자의 잠꼬대, 회당에 쓰러진 광신자의 방언 같은 것이다. 연단에서 어떤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웅변가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웅변 같기도 하다.
예언이 맞을지 틀릴지는 중요하지 않다. 예언이 발화되는 순간의 분위기, 모든 가능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드는 공간이 있을 뿐이다. 현악기의 소리는 그 어떤 다른 악기보다 인간의 목소리로 들릴 때가 많다.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고개를 들어보고 만다. 그 소리는 항상 자신과 동시에 다른 많은 화자들을 대동한 채 나타난다. 다중의 화자가 모일 때 지나간 시간-고정된 과거는 전복되려는 경향이 있다. 미래는 그런 식으로 생산되며, 예언은 그런 식으로 성립된다.
예언이 맞을지 틀릴지는 중요하지 않다. 예언이 발화되는 순간의 분위기, 모든 가능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드는 공간이 있을 뿐이다. 현악기의 소리는 그 어떤 다른 악기보다 인간의 목소리로 들릴 때가 많다.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고개를 들어보고 만다. 그 소리는 항상 자신과 동시에 다른 많은 화자들을 대동한 채 나타난다. 다중의 화자가 모일 때 지나간 시간-고정된 과거는 전복되려는 경향이 있다. 미래는 그런 식으로 생산되며, 예언은 그런 식으로 성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