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에 대한 메모 (24 Oct 2010)
좋은 음악은 공간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위에 새로운 공간을 가져다 놓는다. 혹은, 청자를 다른 공간에 데려다 놓는다. 좋은 음악을 들을 때 청자는 어떤 무관함, 어떤 무심함, 어떤 초월성 속에 있다. 생활이니 시대니 하는 그 외의 모든 것은 무참하게 과거 속으로 후퇴 당하고 (좋은 꿈이든 악몽이든) 선명한 미래의 환영이 나타난다. 그런 면에서, SF와 비슷한 성격으로 좋은 음악은 종교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