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우즈에 대한 메모 (17 May 2010)
필로우즈는 아마도 중학생 때부터 들었던 것 같다. 지인 홈페이지의 배경음으로 LITTLE BUSTERS가 걸려 있었다. 그게 그냥 좋았다. 그 후로 프리크리 OST 위주로(구하기 쉬웠으니까) 한 곡 한 곡 받아서 듣기 시작했다. 전부 공짜였으니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땐 집으로 돌아오는 밤에, 학교로 가는 아침에, 끊임없이 필로우즈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CDP도 MP3도 없었고 노래들은 머릿속에 들어 있었다. 지금도 그때도 음악이라면 역시 잘 모르겠지만, 그땐 무엇보다 노래를 따라서 부를 수 있다는 게 중요한 일이었다. 아직도 열 곡 정도는 외워 부를 수 있다. 그 때 필로우즈의 노래는 어딜 가든 오버랩되었다. 거리의 공기 중에, 사람들의 몸짓에, 지나가는 차들에, 그 차창에 비치는 풍경에... 세상이 필로우즈를 배경음악 삼아 돌아가고 있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친구에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는 생각이었다. 언젠가 필로우즈의 라이브 영상을 보았다. 그들이 기타를 치는 모습은 몹시 즐거워 보였다. 사와오의 노래는 영 별로였지만 상관없었다. 노래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기타라는 물건이 정말 저 정도로, 치는 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것인가? LITTLE BUSTERS 딱 한 곡만이라도 온전히 칠 수 있을 정도로만 기타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딱 그 정도의 실력이다. 요즘에서야 좀 더 잘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CD 한 장 사지 않았지만 그들의 내한을 매우 소망했었고, 09년에는 정말로 왔다. 나는 그때 군대에 있었다. 월요일의 준비태세에도 불구하고 외박을 나가 월급을 탈탈 털어 필로우즈를 보러 갔다. (나한테 기타를 가르쳐준 친구의 표까지 샀다.) 그리고 거기서 확실하게 느꼈지만, 어느 쪽이 변했든-아마 양쪽 다겠지만- 필로우즈를 좋아하던 시기는 끝장나버렸구나, 했다. 그들의 노래 중에 'my song is your song' 하는 가사가 있는데, 더는 아니었던 거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땐 집으로 돌아오는 밤에, 학교로 가는 아침에, 끊임없이 필로우즈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CDP도 MP3도 없었고 노래들은 머릿속에 들어 있었다. 지금도 그때도 음악이라면 역시 잘 모르겠지만, 그땐 무엇보다 노래를 따라서 부를 수 있다는 게 중요한 일이었다. 아직도 열 곡 정도는 외워 부를 수 있다. 그 때 필로우즈의 노래는 어딜 가든 오버랩되었다. 거리의 공기 중에, 사람들의 몸짓에, 지나가는 차들에, 그 차창에 비치는 풍경에... 세상이 필로우즈를 배경음악 삼아 돌아가고 있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친구에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는 생각이었다. 언젠가 필로우즈의 라이브 영상을 보았다. 그들이 기타를 치는 모습은 몹시 즐거워 보였다. 사와오의 노래는 영 별로였지만 상관없었다. 노래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기타라는 물건이 정말 저 정도로, 치는 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것인가? LITTLE BUSTERS 딱 한 곡만이라도 온전히 칠 수 있을 정도로만 기타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딱 그 정도의 실력이다. 요즘에서야 좀 더 잘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CD 한 장 사지 않았지만 그들의 내한을 매우 소망했었고, 09년에는 정말로 왔다. 나는 그때 군대에 있었다. 월요일의 준비태세에도 불구하고 외박을 나가 월급을 탈탈 털어 필로우즈를 보러 갔다. (나한테 기타를 가르쳐준 친구의 표까지 샀다.) 그리고 거기서 확실하게 느꼈지만, 어느 쪽이 변했든-아마 양쪽 다겠지만- 필로우즈를 좋아하던 시기는 끝장나버렸구나, 했다. 그들의 노래 중에 'my song is your song' 하는 가사가 있는데, 더는 아니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