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이 죽는다 해도

'몇 명이 죽는다 해도'라는 가사도 있는데 녹음은 안 했다. (인간과는 아무 얘기 없이 / 몇 명이 죽는다 해도) 저녁놀의 짝으로 만든 노래다. 아침이나 밤이나 저녁이나 참 쉬운 주제다. 쉬워서 어려운. 그냥 쉽게 쉽게 만든 편이다. 니체가 의식이 안 될 수는 없었지만 크게 의식하진 않았다. 출근길에는 발전소가 보인다. 그 발전소를 각별히 의식했다. 물론 출근에 대한 노래다. 어떻게 들릴지는 몰라도 내게는 흡족하다. 치기도 부르기도 재밌는 편이다. 출근하러 나가면서 들으면 특히 기분이 좋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부드럽게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전쟁에 대한 생각. 몇 명이 죽는다 해도... 내가 죽는다 해도 출근은 이루어진다. 출근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아주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지겨운 일.